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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잠이 많은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아닌 기면증?

게시일. 2021.10.05

 

 

잠이 많은 청소년, 학업 스트레스 아닌 기면증?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김보미 원장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8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기면증 수험생에 대한 정당한 편의제공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교육부 장관에게 권고한바 있다. 그 당시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인 진정인은 기면증 확진을 받고 8년째 약물치료 중이었으나, 하루 5번 이상 심각한 주간 졸림 증상으로 학업과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어 일반 수험생과 동일한 조건으로 수능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때문에 시험시간 혹은 쉬는 시간을 연장 등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이 당시 인권위의 권고에 대해 교육부는 고등교육법과 장애인복지법에 근거해 시험편의 제공이 이뤄질 수 있다며 불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올해 4장애인복지법 하위법안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면증도 장애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모든 기면증 환자가 장애인으로 등록되는 것은 아니다).


 장애로 인정받을 만큼 기면증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불편을 준다.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잤음에도 낮에 참을 수 없는 잠이 쏟아지는 수면발작, 감정의 변화와 연관되어 갑자기 근육의 긴장이 풀어져 쓰러지는 탈력발작, 입수면기의 환각(잠이 들려고 할 즈음 강렬하고 생생하고 무서운 경험을 하는 환각), 수면마비(가위눌림) 등의 특징을 보이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중추신경계 내의 하이포크레틴 전달 이상이 병의 원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며,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잠 때문에 학습이나 업무, 사회생활 등에 지장을 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고(상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따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기면증 환자는 약5,700명 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4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관련 학계를 통해 나오고 있다. 기면증 환자 10명중 6명은 20대 이하일 정도로 대부분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학업이나 스트레스로 여기고 치료하지 않으면 중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기면증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끊기기 때문에 학습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야 하는 청소년기나 수험생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몇 달 동안 주간 졸림증이 이어지거나 낮에 조는 횟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1 2일 동안 수면검사실에서 야간 수면다원검사와 입면잠복기반복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기면증은 관리만 잘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만성질환이라고 여기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상담 등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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