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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편안함이 불러온 디지털 치매

게시일. 2020.07.28

 


편안함이 불러온 디지털 치매


 

                                   도움말: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몇 개 없다

-애창곡인데 가사를 안 보면 못 부른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직장 동료가 아닌 친구와 나눈 대화 중 80%는 메일이나 메신저다.

-신용카드 서명을 제외하고 손 글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전에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을 처음 만난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위 항목은 일본 고노임상의학연구소에서 발표한 디지털 치매 체크리스트이다. 과연 이 체크리스트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디지털치매는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나이가 들어 뇌 기능의 저하로 발생하는 퇴행성 치매와는 달리 디지털 기기의 의존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심각한 뇌기능의 퇴화 증세를 동반한다. 주로 건망증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하지만 일반적인 건망증과는 차이가 있다. 기억의 일부가 생각나지 않아 떠올리다 보면 다시 기억이 돌아오는 것이 건망증, 기억 자체가 없는 것이 디지털치매이다.


 우리는 지금 기계가 알아서 해주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화번호를 안 외운지 오래 됐다. 처음 가는 길도 운전이 가능하다. 심지어 내가 운전하지 않아도 자동 주행으로 갈 수 있다. 주차한 곳은 사진으로 찍어두고, 원하는 장소에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음악을 들으며 뉴스 기사를 보고, 쇼핑을 할 수 있다. 굳이 내가 기억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아도 편하고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뇌는 감각기관(, , , , 피부 등)을 통해 정보를 받아 이를 대뇌로 보낸다. 각종 감각정보는 조절 기능을 거친 후 전두엽으로 건너와 사고 작용을 거쳐 행동으로 옮겨진다. 정보는 단기 기억 저장소에 저장하는데, 꾸준히 반복하면 장기 기억 저장소에 저장된다. 이러한 꾸준한 학습과정을 통해 뇌는 기억을 꺼내어 전두엽에서 행동을 관장하는데, 디지털기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이 과정을 거의 생략하고 있다. 이것을 분산 기억이라고 한다. 굳이 내가 기억하지 않고, 그 정보를 가진 대상만 기억해 필요할 때 찾아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보가 뇌에 오래 기억되기 보다, 잠깐 저장되었다가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생활방식은 뇌의 활동을 줄어들게 하고 기능을 저하시킨다. 주의력이나 단순 계산력을 저하시키고, 기억력 감퇴를 부른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 중독으로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우울이나 무기력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치매를 벗어나기 위해선 디지털기기에 대한 의존도를 버려야 한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 전화번호는 외워보고,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그리고 손 글씨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인다. 또한 종이 책을 읽는 독서를 취미로 가져보고, 한 번에 여러 가지 행동을 하는 멀티태스킹은 피한다. 또한 카톡이나 채팅대신 직접 대화를 하며 휴대전화 사용을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다.


 제시한 모든 방법을 한꺼번에 하면 요요 현상처럼 다시 디지털 의존도가 급증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실천방법을 찾아 하루에 단 몇 분씩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손편지를 써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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