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장애가 아닌 신경계 문제

게시일. 2020.05.08



손발 저림은 혈액순환장애가 아닌 신경계 문제

 

                                         도움말: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손발 저림은 말 그대로 손과 발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흔히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있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않아 있을 때, 손을 베고 누워있을 때 등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손과 발이 저리는 증상을 경험한다. 일시적인 저림증상은 굳이 질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했을 때 혹은 오랫동안 운동을 했을 때, 찬물에 손발을 담가 손발이 저리거나 피부색이 변하는 것은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증상이다.

 

그렇지만 중년층 이상이 되면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찌릿하거나 얼얼하거나 화끈거리거나 남의 살 같다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대부분 신경계 장애로 발생한다.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원인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의 뇌와 척수와 같은 몸의 중심에 있는 신경을 중추신경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추에서 뻗어 나와 팔, 다리, 얼굴, 손끝, 발끝 등에 분포하는 신경을 말초신경이라고 한다. 새끼 손가락을 제외하고 모든 손가락이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말초신경 이상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말초신경질환은 과도한 사용이나 신경 눌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났을 때는 지나친 손목사용은 자제하고, 손목의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경우, 양쪽 발 혹은 양쪽 손이 저리거나 시리고, 따가운 느낌이 발생한다. 이러한 감각이상은 양쪽이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발끝 혹은 손끝에서 시작해 점차 위로 올라가며, 밤에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말초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는 신경병증으로 당뇨환자의 약 15%에서 증상을 보인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치료는 약물 치료가 원칙이며, 혈당 조절을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발 저림의 다른 원인은 척추질환이다.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라고 얘기하는 척추질환은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원래 있던 위치에서 빠져 나와 신경뿌리를 압박해서 발생한다. 이 경우 손 저림, 다리 저림 이외에도 어깨 통증, 전신 방사통 등이 생긴다.

 

손발 저림이 없었는데, 갑자기 발생했다면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졸중에 의한 손발 저림은 말초신경질환과는 달리 편측 팔다리로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언어장애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

 

이렇듯 손발 저림이 나타나는 이유는 질병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같은 질병이라도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손발 저림이 단순히 혈액 순환 장애라고 생각해서 혈액순환제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손발저림 증상이 있으면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 검사는 근육과 신경에서 일어나는 전기적인 활동을 파악해 신경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다. 가급적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만성통증으로 가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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