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테니스 안 쳐도 나타나는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게시일. 2020.02.13

테니스 안 쳐도 나타나는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다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직장인들의 주중 저녁시간이 달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노동시간 단축에 따라 생긴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보내거나 취미나 여가활동을 즐기겠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한 업체의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자신을 위한 취미를 찾아 즐기려는 직장인이 크게 늘면서 각종 문화센터의 저녁 수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건강을 생각하며 자신을 가꾸려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꾸준히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위 말하는 몸짱이 되기 위해 근력운동에 매달리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근력을 향상시켜 멋진 몸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인데, 무리한 근력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아령이나 바벨 등 팔과 어깨의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을 할 때 팔꿈치를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는데 이 때 무리해서 무거운 아령을 들고 반복하면 팔꿈치에 큰 압력이 가해지면서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이로 인한 심한 통증으로 가벼운 물건조차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를 테니스엘보(Tennis Elbow)라고 한다. 말 그대로 테니스 선수에게 잘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꿈치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사용하면 바깥 부분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팔을 비틀거나 접었다 펴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힘줄이 약해지고 염증, 변성, 파열이 생기는 것을 테니스엘보, 외측상과염이라고 부른다.

 

주된 증상은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과 저림이 느껴지고, 주먹을 강하게 쥐거나 손목 관절을 뒤로 젖히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문고리를 잡고 돌릴 때, 주전자를 들고 물을 붓거나 심할 때는 물컵을 들기도 어려울 정도다. 테니스엘보는 주부나 미용사, 라켓을 사용하는 운동선수, 사무직 직장인, 프로게이머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주부에게 나타나는 테니스엘보는 행주나 걸레를 짜거나, 프라이팬을 이용해 요리할 때,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가사활동과 관련이 있다.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든 증상인 것이다.

 

팔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면 얼음찜질이나 팔꿈치 보호대를 이용한다. 또한 손과 팔의 사용을 줄이고 며칠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통증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통소염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체외충격파나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운동이다. 팔과 손목, 어깨 부위를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물병이나 탄력밴드로 손목관절과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테니스엘보를 예방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심하지 않다면 휴식과 물리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가 필요한 다른 질환인데도 테니스엘보로 혼자 진단하여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질환에 대해서는 자가진단보다는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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