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김장하세요? 허리 조심하세요~

게시일. 2019.12.17

김장하세요? 허리 조심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다가왔다. 일년 동안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연례행사지만, 수십 포기에 달하는 김장을 해야 하는 주부들에겐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김장을 한 후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는 김장 증후군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최근 한 식품업체가 주부 3,115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5%가 김장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유는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이 가장 컸다. 김장을 경험해 본 주부 4명중 1명은 김장 후유증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뒤 후유증이 심한 부위는 허리(44%), 손목(23%), 어깨(15.8%), 무릎(15.5%) 순이었다.

 

배추를 씻고, 절이고, 옮겨서 양념을 넣는다. 단순한 작업 같지만 쪼그려 앉아서 하거나, 허리를 굽히고 나르고 양념을 만들기 위해 무와 양파, 마늘을 썰고 다듬는 등 허리와 다리, 손목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또한 기온이 내려가 근육이 수축되어 있는 상태에서 김장을 하기 위해 갑자기 움직이면 근육이 놀라기도 한다.

 

다행이 예전보다는 김장 양이 줄었고, 맞벌이 부부와 핵가족이 늘면서 남편들도 함께 김장에 참여하는 등 전과는 다른 김장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다행으로 보여진다.

 

김장을 하고 나면 대부분 허리가 아프다고 한다. 쪼그려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반복된 작업을 하고, 무거운 김장 재료를 이쪽으로 저쪽으로 들고 내리다 보면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절여진 배추는 무게가 두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옮기는 작업만으로도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이렇듯 김장할 때 허리통증이 오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부엌이나 거실 바닥 등 딱딱한 바닥에 앉아 하는 것보다는 식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의자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서 해야 한다면 등받이기 있는 의자를 이용해 허리를 펴야 한다. 배추나 김장재료를 옮길 때는 여러 번으로 나눠 옮기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을 밀착시켜 하체의 힘으로 천천히 물건을 들어 올려야 한다. 그래야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일 수 있다.

 

김장재료를 다지거나 채 썰 때는 손목에 충격이 바로 전달되는 칼이나 절구 대신 채칼이나 믹서를 이용한다. 평소 손목이 안 좋았다면 손목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장시기가 11~12월이니만큼 날씨가 춥다.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근육의 경직을 피해야 한다. 또한 김장하기 전, 김장하는 동안 틈틈이 허리와 목, 손목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젊은 사람은 며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회복된다. 그러나 중장년층 주부의 경우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고, 갱년기 전후로 골밀도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허리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장 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 앓던 요통이 심해졌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