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대나무처럼 허리가 뻣뻣해지는 강직성 척추염

게시일. 2019.07.03

지난 4, 청와대 신임 대변인에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임명됐다. 고민정 대변인이 임명되면서 자연스럽게 고 대변인과 가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고 대변인의 남편은 조기영 시인으로 한 프로그램에서 남편이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직이란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의미하고,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뜻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말 그대로 하면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강직성척추염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41,800여명으로 2015년에 비해 3천 명 가량이 증가했다. 특히 40세 이하 젊은 남성에게 발병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주 원인이고, 감염·외상·과로 등의 후천적, 환경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강직성척추염 증상으로는 엉덩이 쪽 관절인 천장관절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이 부위가 아프고 척추가 뻣뻣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아침이나 같은 자세로 오래 있을 경우 통증이 느껴지고, 어느 정도 움직인 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허리, 엉덩이 통증 외에도 팔다리 관절염, 발꿈치·발바닥·앞 가슴뼈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이 있다가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척추와 관절변형, 가슴뼈 부위에 강직이 발생해 숨이 차고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강직성척추염은 자가면역질환이라 척추나 관절뿐 아니라 피부나 심장, 폐 같은 주요장기를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수 개월 동안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 뒤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직성척추염 치료방법은 약물요법, 운동요법, 수술이 있다. 강직성척추염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없다. 그러나 약물요법과 운동요법을 함께 시행할 경우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척추나 관절의 변형이 심해 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운동은 척추 변형 방지와 유연성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추천하는 운동은 스트레칭과 요가 그리고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 운동이다. 달리기 등 척추관절에 충격을 주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만일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나무처럼 척추가 연결되는 강직(bamboo spine)을 초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척추운동이 어려워지고, 등이 앞으로 굽으며 목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가슴뼈에 강직이 올 경우 가슴이 확장되지 않아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게 된다.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은 바른 자세를 유지해 강직을 예방해야 하지만 고정기나 코르셋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흡연은 관절의 강직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강직성척추염은 예방할 수는 없지만,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로 척추의 강직이나 골격변형 등을 완화할 수 있다. 척추강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치료만 받으면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한 질환이다. 다만 근본적인 치료 없이 통증만 없애는 치료라든지, 민간요법만 사용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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