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류현진 선수를 통해 보는 어깨 관절와순의 중요성

게시일. 2019.07.03

요즘 메이저리그 투수 류현진의 행보가 무섭다. LA 다저스에 입단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사이영상(미국 프로야구에서 그 해의 최우수 투수에게 주는 상) 후보로 거론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한 차례의 어깨수술과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받고 난 류현진에게 그 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차가운 시선을 보낸 게 사실이다.

 

 2015 5월에 왼쪽 어깨의 관절와순 수술을 받은 뒤 2016 7월에 복귀 전에 나섰지만 재차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류현진의 앞날은 안개 속으로 진입했었다. 특히 류현진 투수의 구속감소를 가져온 어깨의 관절와순 파열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도 복귀 성공률이 2년 내 60~70%에 불과한 치명적인 질환이다. 관절와순과 회전근개 힘줄은 어깨의 운동역학에 가장 중요한 양대 산맥으로 어느 한 부분이라도 손상이 가면 투수생활에 적신호가 오게 된다.

 

어깨 관절와순은 어깨회전을 할 때 관절이 빠지지 않게 지탱해주고, 특히 회전근개(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힘줄,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운동에 영향을 주는 조직) 힘줄의 강한 회전력을 운동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연골인대 복합체이다. 어깨 관절와순 파열이 있을 때는 옷을 입고 벗는 동작이나 등을 긁는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있거나,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또한 공을 던지려는 동작이나 팔굽혀펴기, 턱걸이 같은 반복적인 근력운동에서도 통증이 유발된다. 어깨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결리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야구선수 등 어깨부위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들이 이로 인해 어깨통증을 겪곤 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량이 많은 20~30대 남성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관절와순 파열 초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의사의 진찰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정확성을 위해 MRI검사가 필요하다. 관절와순 파열이 의심되더라도 반복적인 진찰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어깨 근력 강화운동 등 재활운동, 비수술 치료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한번 손상 받은 관절와순은 주사나 재활을 한다고 해도 제자리로 달라붙지 않는다. 주변 근육을 강화해 손상된 관절와순이 다시 피해가 가기 않도록 진행을 막거나 진행속도를 더디게 하는 것이다.

수술을 고려할 때는 어떤 모양으로 얼마나 파열되었는지와 환자의 나이, 직업, 환경, 어깨통증의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수술을 했다면 반드시 재활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어깨 회전근개 힘줄이 건강해도 회전근개 힘줄을 통해 얻어지는 강한 원심력을 공의 운동에너지로 전환시켜주는 어깨 관절와순에 파열이 발생하면 강한 통증과 구속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관절와순 파열이 심한 경우 어깨관절이 빠지는 재탈구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많은 환자들의 어깨관절 재발성 탈구는 이러한 관절와순의 파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류현진 투수의 직구 구속이 145km/s이상이 나오고 다양한 체인지 업과 커터, 슬라이더를 던지는 걸 보면 류현진 선수의 회전근개 힘줄과 관절와순은 매우 건강해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위기관리능력과 뛰어난 전략이 올해 류현진 선수를 사이영상 후보로 만들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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